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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 신뢰성 바닥
분류 국내기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0-01
조회수 218

사업보고서 그대로 인용…"기업 방문 없이 보고서 작성하는 경우도"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의 정보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발간되고 있는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의 작성 과정이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보고서에 나온 내용 중 일부가 그대로 인용되거나 보고서 자체를 기업이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단순히 숫자 채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말부터 이날까지 나온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는 217건이다. 분석보고서는 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비용을 지원하고 한국기업데이터, NICE평가정보 등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이 작성한 후 한국IR협의회가 발간한다.

분석 보고서의 내용 중에서 일부는 사업보고서에 있는 것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원풍물산의 사업보고서에 있는 사업의 내용 항목에는 '국내 의류 산업은 내수에 기반을 두고 있어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의류 시장은 1980년대 중반까지 중저가 위주의 한정된 시장과 소비자를 중심으로 성장 하였으나'로 작성된 문장이 있다. 이 부분은 분석 보고서에 '의류 산업은 내수에 기반을 두고 있어 국내 경기동향 및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국내 의류시장은 1980년대 중반까지 중저가 위주의 한정된 시장과 소비자를 중심으로 성장하였으나'로 나온다. 

A상장사 관계자는 "분석보고서라는 것이 기업을 보고 작성자들이 판단하는 것인데 우리에게 이런 저런 부분을 작업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어떻게 작업되는지 모르다 보니 사업보고서에 있는 내용이 인용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한 미팅 자체를 안하는 사례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연구원들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은 해당 회사 방문 혹은 IR담당자와 미팅 후 내용을 정리해 발간한다. B상장사 관계자는 "작성자가 회사에 오지는 않았다"며 "전화통화와 이메일 및 메신저 등 온라인을 통해 보고서의 내용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의 내용을 해당 기업이 직접 수정할 수 있도록 해 객관성에도 의문이 생긴다. 기술분석보고서의 초안이 작성되면 해당 회사의 담당자에게 전달, 오류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 C상장사 관계자는 "처음 초안이 왔을 때 안 맞는 내용도 있고 중복되는 부분도 있어서 수정을 많이 했다"며 "회사에서 직접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들은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가 사실상 건수 채우기가 목표 같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는 매주 10여건을 생산해 총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분석보고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매주 정해진 규모를 선보여야 되는 만큼 목표치 채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분석보고서가 소외된 기업들에 대한 분석이 목적이었을 텐데 내용은 일반적인 것들"이라며 "사실상 건수 채우기였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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